세계 경제

소비 트렌드 플랫폼을 활용한 2030대 소비 분석

‘얼리힐링족(Early Healing Consumer)’은 치열한 경쟁과 사회적 경제적 불안에 지쳐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려는 욕구가 강한 자신의 행복한 삶을 가치관으로 추구하는 30대를 지칭한다. 경쟁에 일찍 지쳐버린 요즘 30대는 누구보다 한국 사회에 불신이 강하고 사회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신에 대한 투자에 더 집중하고 있다. 현재를 즐기는 ‘현실적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이들의 소비 성향을 BC카드 소셜 데이터 분석 플랫폼 보고서를 통해 분석해 본다.

지난 3년간 사람들은 소셜에서 ‘힐링’에 대해 연평균 34,000건 정도 언급했다. ‘힐링(healing)’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와 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가철에 ‘힐링’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한다. 이처럼 사람들이 힐링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학교, 직장, 가정생활에서 쉽게 스트레스, 피로를 받아 각자의 ‘힐링’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 힘을 되찾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2030의 소비 경향, ‘힐링=여행’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힐링을 할까? 지난 1년간 힐링 관련 사람들이 함께 언급한 단어들을 살펴본 결과, 크게 ‘여행파’와 콘서트, 영화, 마사지 등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휴식을 주는 ‘일상파’로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행파 중에서는 ‘가족’, ‘친구’, ‘커플’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 ‘혼자’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인기 높은 Airbnb와 Uber, 그리고 항공 업종의 매출을 살펴보니, 지난 2년간 2030대가 다른 연령대 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항공 업종의 경우, 2030 연령이 고객 비중 및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은 핵심 고객층이며, 특히 저가항공은 고객의 65%가 1인가구~신혼영유아 가구(BC카드 전체 고객 대비 +23%p)로서, 젊은 사람들이 확실히 여행을 많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여행지는 단연 ‘제주도’, ‘바다’가 3년 넘게 1,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힐링의 장소가 단지 바다나 제주도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야외에서 하는 힐링이 아닌, 호텔, 펜션, 집 등 내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in-house’ 형태의 힐링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도심에서도 근처 숲이나 공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도시 근교 ‘펜션’이나 도심 속 ‘호텔’에서 쉬는 힐링도 눈에 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3년 전에 비해 ‘집’에 대한 언급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밖에 여행을 가는 것보다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것이 진정한 힐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힐링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택한 여행파들은 대부분 ‘여름’ 시즌에 힐링 여행을 많이 가고, 휴가가 아닌 일상 중에는 ‘주말’에 여행을 떠나 힐링 타임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년간 Airbnb와 Uber의 이용액 추이를 살펴보면 모두 여름 휴가시즌에 이용이 높고, ‘힐링’ 버즈 추이와 마찬가지로 1월 겨울방학 시즌에도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보고, 듣고, 즐기는’ 힐링 트렌드
한편, 일상에서 힐링을 하는 ‘일상파’는 콘서트, 카페, 그림, 영화, 마사지 등 자기관리에 소비하며 기분전환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 사람들의 소비행태는 ‘물건(product)’을 구입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서비스’ 형태를 많이 소비하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힐링하는 사람들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먼저 콘서트, 영화와 같은 문화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지난 1년간 인터파크를 통해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을 예매한 고객들을 살펴본 결과, 30대의 비중이 3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들은 주중보다 주말에 예매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마사지, 요가, 필라테스, 헬스 등 자기관리로 일상 속의 힐링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마사지로 힐링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전에는 주로 호텔, 리조트, 태국과 같이 여행을 나가서 마사지를 받았던 반면, 최근에는 점점 ‘카페’나 ‘강남’처럼 도심에서 마사지를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포화된 카페시장에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힐링을 책임져주는 ‘힐링 카페’가 떠오르고 있어 이슈이다. 힐링 카페 ‘미스터힐링’은 고객들의 이용금액이 전년대비 약 217%, 고객 수는 약 248%가 증가하며 성장하고 있다. 고객들의 연령대를 보면 2030대의 이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사지 샵 중에서 꾸준히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는 ‘풋샵’도 10년 전 약 22개였던 가맹점 수가 현재 460개로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10년 전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요가, 필라테스, 헬스 등의 영역에서 30대는 꾸준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왔다. 3년 전에 비해 이용액은 49%, 고객 수는 22% 증가하는 등 운동 자기관리 영역에서의 힐링도 30대가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집’, 얼리힐링족의 가장 뜨거운 화두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힐링하는 사람들은 어디서 주로 힐링을 즐기는지 살펴보았다. 소셜 상의 글을 살펴보면, 편하게 누워서 TV를 보고 낮잠을 자고 맛 있는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며 힐링 한다는 내용이 많다. 지난 3년간 배달의민족 이용금액은 약 400%, 이용고객은 약 250% 성장하였으며, 그 중 2030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 가구생애주기(FLC)별 배달의민족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1인가구’의 비중이 49%로 집에서 쉬며 힐링하는 사람들은 배달음식에 많은 소비를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30대의 요일별 고객 수, 매출액 비중을 살펴본 결과, 일주일 중에서 금<토<일 순으로 ‘주말’에 역시 배달 음식으로 힐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상에 지쳐 삶의 활력소를 찾는 이 시대의 30대, 얼리힐링족의 니즈와 소비행태를 BC카드 빅데이터로 살펴본 결과, 틈틈이 여행을 가고 일상 속에서 ‘자신’을 위한 시간적, 물질적 소비를 하며 힐링한다는 분석 결과가 도출되었다. 소비를 통해 행복을 누리려는 얼리힐링족은 자신의 행복한 삶을 가치관으로 추구한다. 취업난과 주거난, 결혼난 등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사람들은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경향이 늘었다.
노력하고 절약한다고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없다는 생각에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즉각적인 충족을 추구하는 것은 다소 위험해보이지만, 여행, 혼술, 취미 생활 등 힐링을 위한 나홀로 소비 상품과 ‘위너 쇼퍼’(Winner Shopper), ‘욜로족(You Only Live Once)’을 위한 서비스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정치·경제·대외적 상황을 반영한 것이어서 기성세대의 사회적인 책임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소비문화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의미 있다. 다만 과소비가 되지 않도록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

2021-06-23 24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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