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주제

교육과 산업의 융합시대 이끄는 미래형 기업 (주)천랩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장내세균을 잘 관리해야 건강한 백세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보고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내 몸의 장내세균 구성만 잘 파악해도 질병예방과 건강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가 이끄는 (주)천랩은 미생물학과 IT 기술을 융합해 미생물 정보 데이터를 통해 질병과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래 산업을 이끌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천랩 천종식 대표를 만나본다.


세균은 무조건 죽여야 한다?
우리 몸에는 100조 개가 넘는 미생물이 존재한다. 체내 미생물은 군집을 이루며 우리 몸의 구성과 영양, 감염 등에 두루 관여하며 건강을 관할한다. 따라서 미생물을 제대로 파악하면 질병의 유무를 알 수 있고, 미생물을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세균은 무조건 죽여야 하는 것, 없애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왔지만 좋은 세균은 오히려 반드시 존재해야 하며, 그로인해 질병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는 말한다.
천 교수는 지난 2009년 ㈜천랩()을 설립해 기업의 대표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천랩은 인간의 몸속에 공존하는 미생물의 총체적 유전정보인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연구하고 데이터 정보로 제공하는 BT(생명공학기술)-IT(정보기술) 융합 서비스 기반의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현시대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은 매우 중요한 분야가 되었다. 전에는 미생물을 감염하고만 연관시켰지만 최근 우리 몸의 미생물이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으면서 미생물의 균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장내세균은 대사질환, 면역질환 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에도 관여해 사람의 감정까지도 조절할 수 있음이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천랩은 각종 질병, 특히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 및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 등과 관련된 다양한 미생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생물 데이터로 백세시대 헬스케어를 새로 열다
천랩은 처음에 생명공학박사인 천종식 대표의 연구 결과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만들어졌다가 미생물 정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6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앞둘 만큼 성장했다. 평소 컴퓨터공학에 관심이 많았던 천 대표는 생물학을 전공하면서 실험에만 의존했던 생물학에 IT 기술을 도입하는 아이디어로, 미생물 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융합 서비스 벤처 천랩을 세우게 됐다. "사람은 세균과 공동체다. 그 동안 의학에서만 다뤄왔던 세균을 앞으로는 과학기술에 적용해 백세시대 헬스케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할 것이다."

현재 천랩은 개개인의 장내세균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분석하여, 그 결과를 질병의 예방과 관리에 활용하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추후에는 좋은 세균 증식을 위해 개개인에게 맞춤 처방이나 식이요법을 제안하는 첨단 헬스케어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건강검진센터와의 협약을 통해 한국인의 장내세균에 관한 데이터 수집과 종합적인 관리 서비스 구축에 힘쓰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는 앞으로 엄청난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황금 분야가 될 것이다. 한마디로 ‘데이터 사이언스’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데이터를 다루지 않는 과거의 교육과 인식에만 머무른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기 힘들게 된다. 천랩은 생명과학의 변혁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데이터 사이언스’ 주도하는 글로벌 BT-IT 서비스
실제로 미국을 중심으로 로봇 등을 도입해 실험 대신 데이터를 해석하는데 주력하는 등 생명과학 분야에서 다양한 변혁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혁신적인 연구는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 천종식 대표는 미생물 데이터베이스 및 정보 분석 파이프라인, 전용 소프트웨어 등을 기반으로 하는 생명정보(Bioinformatics) 분야에 있어서 언제나 연구를 멈추지 않는 천랩이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천랩은 융합학문이며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여 우수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생명정보 분야에서도 다수의 인재들이 합류하여 수행한 탄탄한 연구 결과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천랩의 기술을 활용하여 R&D를 진행할 수 있는 B2B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동시에 천랩의 고퀄리티 데이터베이스와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특화 서비스로 세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천랩의 데이터베이스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꾸준한 R&D 투자로 세계 넘버원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천종식 대표의 바람대로 ㈜천랩이 국내외 보건·의료 분야의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를 기대해 본다.
취재 윤봉섭 부국장 l 사진 곽성경 기자

2021-06-02 41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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