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향

자원순환으로 선직낙농 청사진 제시한 당진낙농축협 이경용 조합장

우리나라 낙농업은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낙농진흥 5개년 계획이 수립되면서 5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과 더불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FTA등의 수입개방과 국제 곡물 및 조사료가격의 폭등, 내수부진과 정부의 지원책 미비 등의 악조건으로 현재 우리나라 낙농산업은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지속가능한 낙농시스템 구축으로 낙농산업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농가소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는 당진낙농축협 이경용 조합장을 만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형 농업에 대한 방향을 들어보고 정부 지원정책 그리고 개선점을 모색해본다.

오늘날 우리의 농업·농촌은 지금까지 정부의 상당한 재정적 지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경쟁력과 구조적인 문제로 가속화되는 시장개방에 대한 대응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외국 농산물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국내산 농산물의 실질 가격이 하락함으로 인해 농가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또 농약·화학비료 등의 과다사용과 축산분뇨 등의 과다발생으로 농경지, 농업용수 등의 오염문제가 대두되는 등 농업생산의 지속성이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화학조성물을 대체할 친환경 유기자원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가단위가 아닌 지역단위의 자원순환개념인 신 유축 농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원순환농업 통해 농민들의 번영과 농업의 살길 마련
당진낙농축협은 지난 1992년 설립돼 그동안 낙농가의 권익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매진해왔다. 특히 이경용 조합장은 취임 이후 19년 동안 당진낙농축협을 국내 최고의 낙농축협의 자리로 올려놓으며 오직 낙농가의 번영을 위해 어떻게 하면 조합원들을 부자가 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국내 환경에 부합하는 자원순환농업을 통한 새로운 낙농경영 모델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진낙농축협이 추진하고 있는 핵심 사업은 크게 네 가지로 TMR(섬유질사료) 사업, 국내산 조사료 생산사업,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사업, 젖소육성우 전문목장사업이다.
당진낙농축협 이경용 조합장은 "농업 정부정책뿐 아니라 농어촌 인구의 고령화와 탈농어업 현상이 매년 심화되고 있다"며 "가축분뇨 퇴·액비로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자원순환농업이야말로 우리 농업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당진낙농축협은 생산한 조사료 등으로 TMR사료를 만들어 농가에 공급하고, 농가로부터 수거한 가축분뇨로 양질의 퇴·액비를 생산, 조사료 작물을 재배할 때 거름으로 쓰는 자원순환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조사료 재배단지는 대호간척지 266㏊, 송산간척지 242㏊ 등 모두 508㏊로 국내 조사료 재배단지 중 가장 큰 규모다.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사업은 당진낙농축협의 중점사업으로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의 처리비용과 환경오염 문제 등을 해결해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축산과 관련해 가장 많은 민원은 가축분뇨와 악취 관련의 ‘환경’문제이다. 과거에 땔감이나 거름으로 쓰였던 가축분뇨는 훌륭한 자원이지만 화학비료가 광범위하게 보급되고 가축 사육 규모가 확대되면서 분뇨처리뿐만 아니라 악취문제로 골칫거리가 된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렇게 농가에서 생산된 가축분뇨는 공동자원화시설을 거쳐 유기질이 풍부한 퇴비와 액비로 재생산된다"고 설명했다. 공동자원화시설이 축산현장과 환경에 고민거리였던 가축분뇨를 유기물함량이 풍부한 자원으로 바꿔놓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조합장은 "정부에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미세먼지를 책임지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공장 지대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는 각각의 공장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며 "가축분뇨도 축산농가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축산농가들이 가축분뇨 냄새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면 악취를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환경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이 조합장의 지적은 설득력을 더한다.
또 그는 축산업이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래 메가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며, 축산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선진국 등의 사례를 연구하여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나가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의 사례나 축산정책 방향을 볼 때 소규모 형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공동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축산물과 축산업에 대한 환경문제, 이웃관의 분쟁관계, 무허가 분쟁 등 부정적 인식 해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함께 사회적인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TMR가공 공장과 조사료 단지 조성,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과 육성우 전문목장과 같은 자원순환형 축산시설의 투자는 협동조합 위주로 지원해 협동조합이 조합의 기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하며 "정부는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의 길을 열어줄 수 있도록 정책의 방향을 정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민과 국민이 함께 행복한 사회
앞으로 이 조합장은 조사료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총체벼 생산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료가 축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자원으로 총체벼는 사료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쌀 대체작목 전환을 유도하는 정부 정책에도 맞기 때문이다. 이 조합장은 "지금과 같은 쌀 공급과잉 상황에서 쌀 재배면적을 줄이기 위해 조사료와 같은 대체작물을 재배해야 쌀을 비롯한 식량작물의 수급안정과 가격안정 그리고 식량자급률 제고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논 2만 ha에 사료작물을 재배할 경우 쌀 재고량을 약 10만 톤 줄일 수 있는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농민들은 작물 전환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쌀 감산을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논에 다른 작목 재배를 유도하고 있지만 고령화된 지역 농가들은 벼 재배보다 일손이 많이 들어가는 데다 소득도 적어 현실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이 조합장은 농민이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고, 소비자들이 먹거리 불안 없이 사는 행복한 사회가 이루어지려면 서로 공유하고 함께 연대해야한다는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가 농민들에게 정책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한 절실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농민들도 변화를 꾀해 정부정책에 협조해야 한다"며 "정부는 농업개혁을 단행하되 이를 위해 농민들과 소통하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또 그는 낙농산업은 식량주권을 책임지는 중요한 미래 산업으로 오늘날 국민 행복의 밑거름이 됐기 때문에 농정을 바꾸려면 국민들의 전폭적 지지가 동반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축산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는 결코 온전한 ‘국민과 농민이 행복한 희망의 새시대’를 열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농민이 행복해야 비로소 나라가 행복해진다고 말하는 이경용 조합장. 농민을 풍요롭게 하고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모든 축산인의 희망이 담긴 비전을 가지고 변화하는 21세기 도전과 혁신을 기반으로 국내 축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해본다.

2021-05-31 41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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