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세계 최고 갑부’ 등극 Amazon 창업자 제프 베조스

1994년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시애틀에 살고 있는 집의 차고에서 Amazon.com을 설립했다. 온라인 시장은 3년 후 공개되어 패션에서부터 기술, 식품 및 아마존의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제 아마존은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를 파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순자산 1,000억 달러의 위대한 성공을 이룬 제프 베조스의 창업 이야기를 살펴본다.

가족들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베조스
제프 베조스는 1964년 미국 남서부에 있는 뉴멕시코 앨버쿼키(Albuquerque)에서 태어났다. 당시 그의 어머니 재클린 베조스(Jacklyn Bezos)는 17세의 고등학생이었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결혼 생활은 곧 이혼으로 끝났고, 재클리 베조스는 1968년 쿠바 이민자 출신인 미구엘 베조스(Miguel Bezos)와 결혼했다. 미구엘 베조스는 훗날 석유기업인 엑손(EXXON) 경영진에 오르는 등 제프 베조스의 롤 모델이 되었을 뿐 아니라 그가 아마존을 설립할 때 첫 투자자가 된 인물이다.
제프 베조스에게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이는 외할아버지 프레스톤 기스(Preston Gis)였다. 프레스톤 기스는 젊은 시절 미 국방부의 연구기관인 DARPA 우주 공학 미사일 방어 시스템 분야의 전문가로 일했으며 원자력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제프 베조스는 16살이 될 때까지 매년 여름 방학을 텍사스에 있는 외할아버지의 농장에서 보내었는데, 이때의 경험들이 기업가의 꿈을 키우는데 중요한 영양분이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프 베조스는 프린스턴 대학교를 입학해 이론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컴퓨터 과학과 전기공학에 관심을 가지고 해당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이후 컬럼비아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들이 주축이 된 벤처 회사인 피텔(Fitel)에 취업한 그는 금융권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주식거래 시스템을 개발하는 이 회사에서 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일을 맡았다. 입사 1년 만에 관리자급 직위에 오른 베조스는 1988년 금융 회사인 뱅커스 트러스트(Bankers Trust)에 부사장으로 입사하여 10개월 후 스물여섯 살의 나이로 최연소 부사장이 되어 BT월드(BTWorld)라는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엔지니어링 부서를 이끌었다.

1989년에는 메릴 린치(Merrill Lynch)의 애널리스트인 헬시 마이너(Halsey Miner)를 만나게 되고 1990년부터 그와 함께 맞춤형 뉴스정보를 보낼 수 있는 네트워크 신사업을 준비하였으나 투자를 약속한 메릴 린치가 발을 빼는 바람에 실패했다. 1993년 베조스는 ‘D.E.쇼(D.E. Shaw & Co.)’로 이직했다. 이 회사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가르치다가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에서 통계적 차익 주식 거래 시스템을 개발한 교수 데이비드 E.쇼(David.E.Shaw)가 1988년에 설립한 퀀트(Quant)형 헤지 펀드 회사였다. 제프 베조스는 입사 첫 해 이곳에서 만난 동료 매킨지 터틀(MacKenzie Turtle)과 결혼했다. 1994년 데이비드 쇼와 제프 베조스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중간자 역할을 하면서 인터넷 사업에 대한 구상을 했으며 베조스는 이 때 인터넷 서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금융서비스 회사에서 인터넷 서점 사업을 한다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긍정적이지 않았기에 1994년 7월 베조스는 아마존의 전신인 ‘카다브라(Cadabra)’를 직접 설립했다. 그리고 7개월 후 그 이름을 아마존(Amazon)으로 바꾸었다.

책에서 부터 모든 콘텐츠를 팔다
베조스는 지인 300명을 초청해 홈페이지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후 1995년 7월 16일 아마존 홈페이지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서비스는 기대 이상으로 빨리 성장했다. 서비스를 개시하고 2년 만에 아마존은 기존 오프라인 상점의 자리를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98년부터 도서뿐만 아니라 음반, 영상물 등 다양한 미디어를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후 여러 유통망과 계약을 맺어 옷, 전자제품, 장난감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콘텐츠와 그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실물 콘텐츠뿐만 아니라 전자책, 앱, 게임 같은 디지털 콘텐츠로 취급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후 책, 음반, 비디오, 게임, 앱 등 콘텐츠와 비디오 게임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를 중점적으로 판매하게 된다. 다만 현재는 아마존도 여러 유통망과 계약을 맺다 보니 가구부터 운동화까지 취급하지 않는 품목이 없게 됐고, 일반 전자 상거래 사이트와의 차이가 불분명해지면서 만물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콘텐츠 공급자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있다. 일단 홈페이지 전면에는 언제나 콘텐츠와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만 배치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들을 아마존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무섭게 성장 중인 아마존
아마존이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쉽고 저렴하게 원하는 것을 구매할 수 있게 함으로써 아마존을 이용한 사용자가 다른 곳에서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마존만의 독특한 시스템도 성공 요인이다. 먼저 쉬운 결제를 들 수 있다. 1999년 아마존은 미국 특허청에 원클릭(1-Click)이라는 이름의 특허를 등록하고, 이를 아마존 홈페이지에 적용했다. 원클릭은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즉시 주문과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아마존 계정에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해두면 즉시 원클릭을 이용할 수 있었다. 주문과 결제가 편리해지니 주문은 폭증했고, 그만큼 아마존의 매출도 급성장했다.

결제만큼 환불도 쉽게 했다. 당시 일반 전자 상거래 사이트는 제품을 반품하려면 구매자와 판매자간의 합의가 필요했다. 아마존은 배송상자 겉에 적혀있는 주소로 제품을 다시 보내기만 하면 알아서 반품과 환불 처리가 완료될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이야 어떤 전자 상거래 사이트든 너무나도 당연한 시스템이지만, 그 시작은 아마존에서 비롯됐다.
무조건 남들보다 더 싸게 파는 박리다매 전략도 주효했다. 온라인 쇼핑몰은 오프라인 상점과 직원을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한층 저렴한 판매가 가능하다. 아마존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서 출혈경쟁을 시작했다. 사용자들은 아마존이 내놓는 밑지고 파는 것 아닌지 의심스러운 제품 패키지에 열광했다. 싼 것을 싫어하는 소비자는 어디에도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아마존은 실천했다.
웹 페이지 캐시를 활용한 제품 미리 보여주기 기능도 인상적이다. 아마존은 사용자의 웹 브라우저에 남아있는 캐시를 활용해 사용자가 과거에 살펴봤던 제품을 리스트 형태로 다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전자 상거래 사이트 가운데 최초로 선보였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구매를 망설인 제품을 실제로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거뒀다.

아마존은 높은 매출과 달리 영업 이익이 바닥 수준이다. 대부분 그 비율이 1%가 채 되지 않고, 그마저도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영업 이익이 기업의 내실을 판단하는 척도인 점을 감안하면 아마존의 낮은 영업 이익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법하다. 하지만 이는 베조스의 고도의 경영 전략이다. 베조스의 경영 철학은 확고하다.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주지 않고, 대신 사용자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면 낮은 영업 이익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 및 R&D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한다. 아마존은 투자 대신 벌어들인 현금을 투입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R&D 비용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방침 덕분에 베조스는 투자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다.

스티브 잡스를 꼭 닮은 지나치게 엄격한 성격
베조스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아마존 홈페이지 UI(사용자 환경)의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 직접 관여한다. 그의 이메일(jeff@amazon.com)은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다. 아마존 사용자 누구나 자신이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그에게 적어서 보낼 수 있다. 베조스는 이를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본 후 해당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전달한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직원을 지정해 직접 명령을 내리는 베조스의 모습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를 떠오르게 한다. 실제로 베조스와 잡스는 닮은 부분이 많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심지어 자신의 비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직원을 즉시 해고하는 것까지 닮았다.

제프 베조스와 아마존이 1세대 IT 창업가이자 기업으로서 지금까지 수많은 혁신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1세대 IT 기업들처럼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아마존은 노동환경까지 열악하다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다. 베조스가 진정한 혁신가로 우리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있으려면 이렇게 산적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주식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눌렀다. 1위 애플과 2위 알파벳(구글 모기업)에 이어 전 세계 기업 시총 순위 3위에 오른 것이다. 이로써 제프 베조스는 빌 게이츠 MS 공동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최고 갑부 자리에 올랐다. 세계 시총 6대 기업들은 모두 정보기술(IT) 분야에 속하는 회사들이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73%나 올랐다. MS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41% 상승했다. 이로써 가장 먼저 조만장자에 이름을 올릴 가장 유력한 자산가로 베조스가 꼽히고 있다. 그가 인류 최초의 ‘1000조원 부자’로 등극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1-05-12 34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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